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는 증후군입니다.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제하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우울증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는 불면증, 피로감, 공황, 곧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불쾌감, 소화불량, 식욕감퇴, 호흡곤란, 심계항진, 전신 통증, 명치에 뭐가 걸린 느낌이 포함되며 약물 치료나 정신 치료를 통해서 화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치료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기분장애 입니다.
기분이란 장기간 지속되며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정서 상태를 말합니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일시적으로 기분만 저하된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내용, 사고 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합니다.
정신의학에서는 하루의 대부분, 거의 매일, 적어도 연속되는 2주 이상 증상이 지속 될 때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구분할 것으로 적어도 2년 이상 기분이 우울한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은 만성적인 경도의 우울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기분부전장애(Dysthymia)'라고 합니다.
양극성 장애는 기분장애로 질병 경과 중에 우울삽화와 조증삽화 모두를 나타내거나 조증삽화만을 가지는 경우입니다.
주요우울삽화는 적어도 2주 이상 우울 기분,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식욕, 체중, 수면, 정신 운동 활동에 있어서 변화, 감소된 에너지, 무가치감, 죄책감, 생각하고 집중하고 결정 내리기 어려움,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또는 자살 생각 등이 하루의 대부분, 거의 매일, 적어도 연속되는 2주 동안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조증삽화는 비정상적으로 의기양양하고,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일간 지속되며, 부수적으로 사고의 비약, 주의 산만, 목표 지향적 활동 또는 정신 운동성 초조,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쾌락적 활동에의 지나친 몰입 등의 증상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주요우울삽화와 조증삽화 모두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영역에서 심각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킵니다.
구분할 것으로 양극성 장애 Ⅱ형으로 1회 이상의 주요우울삽화의 병력에 더해 적어도 1회의 경조증 삽화가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경조증(Hypomania)이란 고양되고,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지속되는 뚜렷한 시기가 4일간 지속되고 이런 기분과 기능의 변화가 타인이 관찰 가능 할 수 있는 정도이고 평소의 우울하지 않은 기분과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또한 기분순환장애(Cyclothymia)가 있는데 이는 경조증 삽화와 경한 우울삽화가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강박증은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병적상태입니다.
강박행동을 통해 내재된 불안은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강박행동을 중지하면 다시 불안증세가 나타나므로 불합리한줄 알면서도 반복하게 됩니다.
정상인에게도 다소 강박증세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정도가 심하여 고통이 따르고 일상생활,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 지장이 초래되면 병이라고 봅니다.
가장 대표적인 강박 증상으로 오염(contamination:반복적으로 손 씻기 등), 의심(Doubt:가스밸브나 현관문 반복 확인 등), 침습적인 사고(intrusive thoughts:도덕적, 성적, 공격적 생각이 무수히 반복되는 등), 대칭(symmetry:책상, 의자 등이 균형, 책장에 꽂힌 책의 정렬 등)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강박증은 악화와 관해를 반복하는 경과가 가장 많고 강박 증상으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이 자신의 생활을 상당히 방해할 때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약물치료와 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입니다.
공황장애는 불안장애의 한 형태로 예기치 못한 공황발작(panic attack)이 1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다시 공황발작이 일어날까봐 걱정(예기 불안)하거나 공황발작과 관련되는 뚜렷한 행동변화가 있을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은 비정기적인 강한 두려움이나 불쾌감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수초~수분 이내에 그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 두근거림, 식은땀, 숨 막히는 느낌, 가슴 답답함, 오심, 현기증, 미칠 것 같은 또는 죽을 것 같은 두려움, 감각이상(찌릿찌릿한 감각), 오한 또는 열감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증상이 최고조에 달한 이 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경험한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공황발작의 첫 번째 episode는 반드시 스트레스가 선행한다는 보고는 없으나 한 번 발생한 이후에는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체증상이 주요 기관(심장, 폐 등)에 이상을 의심하게 하기 때문에 대부분 신체적인 검사를 하기 쉽고, 신체질환이 배제된다면 공황장애로 진단 후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1. 식사장애
식사장애란 식사행동(eating behavior)에 심한 장애를 보이는 장애를 말합니다.
널리 알려진 것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 폭식증(Binge eating disorder)이 있습니다.
1.1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연령과 신장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정상체중이나 그 이상을 유지하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낮은 체중인데도 불구하고 체중증가와 비만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이 있으며 자신의 체형이나 체중에 대한 왜곡, 체중과 체형이 자기 평가에 지나친 영향을 미지며 현재 낮은 체중의 심각성을 부정하며 가임기 여성에서 무월경증(3개월 연속 월경이 없는 것)이 수반됩니다.
반복되는 폭식삽화 및 이에 수반되는 부적절한 보상적 행동, 즉 구토유발, 이뇨제나 하제 등의 오용, 굶기, 지나친 운동 등을 특징으로 합니다.
1.2 신경성 대식증(Bulimia nervosa)
신경성 대식증은 일정한 시간(예, 2시간 이내)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이나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양보다 확실히 많은 약의 음식을 먹고 이런 삽화동안에 조절감의 상실을 느낍니다.
폭식으로 인한 체중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보상행동(구토유발, 이뇨제나 하제 등의 오용, 굶기, 지나친 운동)을 하는데 3개월안에 적어도 평균 일주일에 2번이상씩 일어나야 진단 가능합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과의 차이는 체형이나 체중에 대한 인지왜곡은 없으며 비교적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무월경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3 폭식장애(Binge eating disorder)
폭식장애는 일정한 시간(예, 2시간 이내)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시간이나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양보다 확실히 많은 약의 음식을 먹고 이런 삽화동안에 조절감의 상실을 느끼는 부분은 신경성 대식증과 유사하나, 폭식의 삽화 중에 다음 중 3가지 이상을 동반되고 폭식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받습니다.
1. 평소보다 음식을 아주 빨리 먹는다.
2. 불쾌할 정도로 배가 부를 때까지 먹는다.
3.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다.
4. 너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창피해서 혼자 음식을 먹는다.
5. 과식을 하고나면 자신이 혐오스러워 지거나 우울해지고 심한 죄책감에 빠진다.
이런 폭식이 적어도 6개월간 일주일에 2일 이상 있어야 진단하며 신경성 대식증과의 구별되는 점은 폭식 이후 부적절한 보상행동의 정기적인 상용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식사장애 자체가 다양한 원인에 의한 질환이므로 치료적인 접근 또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소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든 문제를 다루어 주어야 합니다.
현재 인지행동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인지행동치료는 식사행동과 연관된, 인지, 기분 등에 대한 자기 관찰, 자기조절, 인지체계의 변화와 같은 인지적 재구조화, 문제해결 기술, 스트레스 조정 및 자기 주장과 같은 치료적인 요소들로 구성됩니다.
또한 식사 장애가 발달하고 유지하는데 대인관계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가족을 포함하여 대인관계상에서 새로운 양상을 확립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보조적으로 여러 가지 약물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식사장애를 간과하지 말고 치료해야하는 또 다른 이유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기분장애, 불안장애, 물질사용장애 등의 다른 정신장애가 병발하기 때문입니다.
2. 비만(Obesity)
비만은 체내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로 신체비만지수(체질량지수, Body mass index: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합니다.
비만 치료를 단기간 음식의 제한으로 시도한다면 이런 제한은 맛있는 음식에 대한 민감도를 증가시키고, 외부자극(스트레스)과 내부자극(허기짐 등)에 대한 민감하게 반응하여 다시 폭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하루 세 끼 적당량을 맛있게 즐겁게 어울려 먹는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및 생활습관으로 평생을 통해 가능한 자기 발전적 다이어트(self improving diet)가 필요합니다.
또한 비만의 치료에 승인된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저해제가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비만으로 인한 자존감의 저하에 대한 정신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추운 겨울을 보낸 봄나무들이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